과몰입 주의 : Over-immersion
이샛별, 정지윤
2024.11.19 -12.24
허깨비를 본 것일까, 석고상을 본뜬 듯 단단한 형체를 가진 무표정의 인물들에 텅 빈 눈이 꽤 큰 비중으로 자리 잡고 있다. 눈은 인간 내면을 투영한다던데. 순수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두 눈과 앙다문 입에서는 어떤 견결함까지 느껴진다.
표면을 타고 흐르는 서늘한 색채와 뭉툭한 덩어리 감을 가진 신체의 연장선으로 인물이 취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어떤 손들이 화면 속에 함께 등장한다. 그러나 어딘가 미심쩍어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색채를 같이 하므로, 안면에 붙어있어서, 애매하게 적절한 각도라는 이유들로 마치 몸의 일부인 척 위장을 한 타인의 손이 등장함을 알아채게 된다.
이샛별 작가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사회적 체계 혹은 구조 속에서 시선을 통해 주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룬다. 그는 작품을 전개하는 시점의 시대상을 기민하게 맞추어 그 흐름을 기법과 재료 표현방식까지 다르게 하여 표현해왔다. 과거 개인이 프레임 속 생존 본능에 의해 보호색을 띠어야만 하는 고정적 대상으로 함축되었다면 동시대에는 능동적 주체로서 맺게 되는 시스템과의 관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조 속에서 개인이 어떤 영향을 받으며 위장을 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b. 1926~1984)는 구조 자체에는 본래 권력이 없고 사회적 수용과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의미를 얻으며 모든 구조는 수정되거나 교체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에 기반한다면, 우리를 둘러싼 새로운 시스템인 디지털 유토피아는 시공간적, 물리적 소통의 자유를 선사하기에 현존하는 인류가 이룩한 가장 최전선의 쾌거이자 평등한 구조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동시대 A.I.의 등장으로 하여금 불거지는 인간의 자율적 표현의 한계와 그로 인한 권력관계와 같이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한 채 생겨나는 권력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작가는 이모티콘으로 쉽게 제안되는 단순 감정의 응집성과 제한성에 대한 함의와 관련하여 손쉽게 치환되기 때문에 더욱 인지하기 어려운 E-프레임(시스템) 속 내적 표현의 간극을 다룬다.
도통 누구의 손인지 알 수 없는 화면 밖의 습격에도 불구하고 두 눈 안에는 인간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 가령 고정된 체계에서 드러나는 영민한 영혼이나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자 억압을 넘어서고야 마는 이상 같은 것들이 가득 담겨있다. 사윈 눈빛 너머 말갛게 빛이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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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무수히 많은 색과 구체화된 음영들이 동시대의 이미지로 기능하며 시끄러운 잡음을 만들어낸다고 할 때, 정지윤의 회화는 필수요건이라고 여겨지던 것들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배제함으로써 시간의 더께가 얹힌 듯 정돈된 안정감을 제시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일 획의 연속으로 생명을 부여받은 패턴화된 객체들이 등장한다. 화면 속 상황은 작가가 미디어 환경에서 차용한 이미지이지만, 단순 묘사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조형적 요소를 찾아 재해석되었다. 유려하게 미끄러지는 유닛의 붓 터치들, 흩뿌려진 액션 페인팅의 리듬감에 대비되는 단순화된 화면 구성은 캔버스에 압착해 놓은 듯 정지되어 보인다. 이는 연속적 시간 속에서 일순간 정지감을 느끼는 ‘몰입’의 속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정지윤의 회화가 더욱 균형 있어 보이는 이유는 몰입을 다루되, 간극의 중요성을 의도적으로 화면에 투영하기 때문이다. 중성적인 색감, 주제부와 여백의 비례, 대상의 구도와 배치, 정면을 응시하지 않음으로써 화면 너머와 마주하지 않는 인물들의 시선들, 익명성을 위한 서양인 모델의 선택 등 작가가 회화로서 대상 이미지의 측면들을 자기 이미지로 귀속시키지 않기 위해 구성하는 의도적 장치와 객체를 환원하는 과정의 연속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간극의 내러티브는 작품과 마주할 때에 마치 풋낯을 조우한 듯 관람자로하여금 긴장과 호기심이 동반되는 이유가 된다. 이윽고 작가가 그러하였듯 관람자 역시 미디어 속 인물들에 대한 방관자로서 남지 않고 안온한 순간들에 몰입하는 주체자로 변모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푸른색의 모노톤은 에너지가 발산되는 형상들과 만나 차가운 인상을 포근하게 정돈하고 단순함에서 오는 자유를 연상시키며 리듬적 스타일의 궤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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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샛별과 정지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대인의 정체성과 감정적 상태를 탐구하는 작업을 펼친다. 두 작가는 감각적 경험과 시각적 상징을 사용하여 작품 속 인물들이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소외되거나 몰입되는지를 드러낸다.
이샛별의 작업은 ‘기능하지 않는 눈’을 통해 외부 세계와의 단절과 소외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작품 속 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시각적 수용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기능하지 않는 눈은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차단된 상태로, 이러한 시각적 상징을 통해 현대 사회의 구조적 힘과 개인의 위치를 탐구하며, 현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담아낸다.
반면, 정지윤의 작업은 몰입과 집중이라는 감각적 상태를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깊이 몰입된 상태로 표현되지만, 작가는 인물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상황과 주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다. 이로 인해 관객은 단순히 작품 속 상황에 몰입하기보다,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된다.
두 작가의 작업은 시선과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이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맥락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이샛별의 기능하지 않는 눈은 현실과 차단되고 재구성하는 시각적 실험을 제안하며, 정지윤의 작품은 몰입과 거리 두기를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창출한다. 두 작가는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표현 방식으로 시각적 수용의 경계를 해체하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현대인의 심리적, 사회적 경험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Ambiguous Intimacy
정지윤
2024.06.07-08.03
전시 개요
현대 사회에서 기술의 발전은 인간 관계 형성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술의 힘을 통해 사람들은 시간대와 지리적 경계를 초월하여 놀라운 방식으로 다른 이들과 연결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대면 접촉 없이도 누군가의 삶과 경험을 엿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우리의 사회적 연결을 확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영역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웹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회화로 변환하는 화가 정지윤의 예술적 과정은 현대인이 온라인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과 밀접한 유사성을 보인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정지윤의 접근 방식은 단순히 이미지를 복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수집한 사진 속의 감정, 서사, 기억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포즈, 표정, 대상의 상태와 같은 구성 요소의 형식적 요소를 활용한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를 기반으로 그녀는 대담하게 원본 이미지를 재구성하며 회화를 창작한다. 모노크롬으로 재구성된 구도, 원래의 색을 제거하고 물감을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정지윤은 이미지를 "사진"에서 "회화"로 옮겨 놓는다. 본래 무형적이고 익명의 이미지였던 것이 이제는 물리적 형식을 통해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정지윤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점은 그녀가 관람객이 작품과 능동적으로 교감하도록 초대한다는 데 있다. 원본 이미지를 왜곡하고 재해석함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람객이 자신만의 연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화면을 넘어오는 시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부드러운 미소, 햇빛의 감촉과 마른 흙의 향기를 연상시키는 순간, 관람객은 잠시 동안 모노크롬 화면 속에서 시간조차 흐릿하게 느껴지는 친숙함을 경험하게 된다. 이 순간 이미지의 역할은 낯선 이의 개인 기록을 넘어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얻으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첫걸음을 내딛는다.
정지윤의 작품은 웹 기반 이미지 속 표면적 관계에서 비롯된 독특한 시각적 언어를 제시하며 관람객이 인간 관계의 근원을 탐구하도록 이끈다. 그녀의 개인전 <모호한 친밀감>은 디지털 시대의 친밀성 개념을 탐구하며 The Stroll Gallery에서 개최된다. 작가의 예술적 표현을 통해 인간 관계의 본질을 반추하며, 관람객은 소통과 인간 관계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도록 초대받는다.
출처: 더 스트롤 갤러리, (https://thestroll.gallery/blogs/exhibitions/ambiguous-intimacy)
The advancement of technology in the modern world has brought about a revolutionary shift in the way people form human relationships. Through the power of technology, people now have the incredible ability to connect with others regardless of time zones and geographical boundaries. They can peer into someone's life and experiences without the need for face-to-face interaction. This has not only broadened our social connections but has also invigorated the realms of culture and art. The artistic process of Jiyoon Jeong, a painter who transforms found web images into paintings, shows a strong resemblance to the way modern individuals form relationships online. This parallel is not a mere coincidence. Jeong's approach goes beyond the mere replication of images. Instead of solely focusing on the emotions, narratives, or memories captured in the photographs she collects, the artist relies on the formal elements that constitute the composition, such as poses, expressions, and the states of the subjects. She uses these visual elements to craft her paintings, daringly reshaping the original image. By reconstructing the composition in monochrome, removing the original colors, and applying dripping techniques that scatter paint, Jeong pulls the image into the realm of "painting" from "photography." The once intangible and anonymous image now take on a physical form capable of facilitating two-way communication. What sets Jeong's work apart is the way she invites viewers to actively engage with her artwork. By distorting and reinterpreting the original images, she sparks curiosity and encourages viewers to form their own connections. When encountered with a gaze that reaches beyond the screen or a gentle smile radiating a laid-back happiness, sensations of sunlight and the aroma of dry earth, viewers briefly experience a fleeting familiarity within the monochromatic screen, where even the time seems elusive. In that moment, the image transcends its role as a personal record of a stranger and embarks on the first step of forging new connections by acquiring fresh interpretations and meanings. Jiyoon Jeong's artwork presents a unique visual language that stems from the superficial relationships found within web-based images, beckoning viewers to embark on an exploration of the underlying human connections. Through her solo exhibition, "Ambiguous Intimacy," held at The Stroll gallery, she explores the notion of intimacy in today's digital age. By reflecting on the core of human connections through her artistic expression, viewers are encouraged to envision the vast array of possibilities that await us in terms of communication and interpersonal bonds.
Source: The Stroll Gallery (https://thestroll.gallery/blogs/exhibitions/ambiguous-intimacy)
READ ME
정지윤
2023.10.14-11.05
갤러리 이알디 부산점은 2022년 10월 14일부터 11월 5일까지 정지윤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READ ME》를 소개한다. 2023년 이알디 서울점에서 진행되었던 <language of facial expressions: 표정언어> 전시는 작품 속에서 보이는 인물들의 표정에 의미를 두고 작품을 바라보고자 하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의 조형성에 집중하며, 포착된 장면과 인물이 나타내는 표정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의미를 두고 작품을 바라보고자 한다.
정지윤은 인터넷에서 수집된 이미지를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수집된 이미지의 대상은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작품에서 보이는 주된 색채인 ‘파랑’을 통해 독창적인 추상 회화와 같은 면모를 드러낸다. 그림 속의 장면과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들의 표정은 캔버스 표면 위에서 물감이 흘러내리거나 흩뿌려지는 기법으로 여러 붓질을 거듭하여 익숙하면서 낯선 형상으로 변화한다.
작가는 사진 속 정지된 대상들을 빠르고 변화가 많은 붓질로 표현한다. 청색 위주로 표현된 색감과 자유롭고 변화가 많은 붓질들이 모여 시각적인 리듬감을 만들어 내고, 이것은 마치 보는 이에게 당시의 상황을 경험하고 낯선 누군가의 표정을 실제로 마주하는 느낌을 전달한다. 그림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어느 부분에서는 형태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붓질이 모여 이미지가 전달하는 정보 보다 작품 자체의 조형성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컬러사진보다는 흑백사진에서 조형성이 더 두드러지듯 작품 속 색감은 흑백사진에서 표현되는 모노톤에 가까운 색감을 띄고 있다. 작가는 서사와 거리를 두고 담담하고 건조한 태도로 그려나가며, 작품에서 나타나는 제한된 색감은 회화의 조형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명암의 대비를 적절히 조정하여 화면을 구성해 나가고, 겹쳐지고 흩뿌려진 물감의 흔적들은 화면 속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입체적 감각으로 드러난다.
이번 《READ ME》 전시를 통해 어딘가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장면 속 대상을 바라보며 회화 속 얼굴들과 마주하는 순간을 각자의 시각으로 자유롭게 해석하고, 마치 마음속 한편의 책을 풀어보는 것처럼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적 감정을 읽어 내려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출처: 갤러리 이알디, (http://galerieerd.com/read-me)
Gallery ERD Busan Branch proudly presents Jeong Jiyoon's sixth solo exhibition, 《READ ME》, from October 14 to November 5, 2022. While Jeong’s 2022 exhibition, <language of facial expressions: 표정언어> at the ERD Seoul Branch, focused on exploring the meaning of the expressions in her subjects’ faces, this exhibition shifts the focus to the formal qualities of painting. It aims to open up new possibilities for interpretation through the narratives of the expressions conveyed by the captured scenes and figures.
Jeong Jiyoon works on translating collected internet images into paintings. Rather than depicting her subjects with detailed realism, she uses blue—the predominant color in her works—to reveal an abstract, painterly quality. The scenes and the unknown expressions of the figures depicted in her paintings transform into familiar yet unfamiliar shapes through repeated brushstrokes and techniques like dripping or splattering paint onto the canvas surface.
The artist expresses the static subjects of photographs through rapid and dynamic brushstrokes. The predominantly blue hues and the fluid, ever-changing strokes create a visual rhythm that evokes the experience of encountering an unfamiliar figure’s expression and reliving the captured moment. The paintings sometimes appear as though in motion, while in other instances, the complexity of the brushstrokes renders the shapes difficult to discern, drawing focus to the painting's formal qualities rather than the information conveyed by the image. Similar to how black-and-white photographs highlight form more prominently than colored ones, her works feature a monochromatic palette akin to that of black-and-white photography. With a detached and neutral approach, Jeong distances herself from narrative, using the limited color scheme to amplify the formal aspects of painting. By skillfully adjusting contrasts of light and shadow, she constructs the composition, while the traces of layered and scattered paint impart a tactile, dimensional quality that embodies the artist’s intention.
Through the READ ME exhibition, Jeong invites viewers to freely interpret the subjects within the vaguely familiar yet unfamiliar scenes she portrays. As viewers confront the faces in her paintings, they are encouraged to read the inner emotions embedded within them, as if unraveling a chapter from a deeply personal book.
Source: Galerie ERD (http://galerieerd.com/read-me)
푸른 초상_Blue Portrait
JEONG JI YOON Solo Exhibition,
2023.5.4 - 5.28
순간을 붙잡고 싶을 때면 우리의 손에는 본능적으로 카메라가 들려져 있다.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사랑하는 대상을 오래도록 품고 싶을 때, 잊어서는 안되기에 기록의 용도로 활용할 때, 찰나가 영원이 되는 경험을 한다. 남겨진 영원은 지나간 세월을 추억하고 상기시켜 빛 바랜 추억을 새로운 색상으로 물들여 또 다른 순간을 탄생시킨다. 그렇게 쌓인 개인적 경험은 감각의 특성을 남겨 하나의 이미지에서 그치지 않고 당시 보고 느꼈던 다양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지만 포착된 화면 속 모습은 싱그러운 5월의 풍경처럼 여전히 푸르게 남아있다.
정지윤 작가는 웹에서 찾은 파운드 이미지를 수집하여 캔버스 위에 옮긴다. 수집된 이미지들은 포착된 순간들이자 일상 속 친근한 모습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서사나 감정에 의의를 두지 않고 구도, 형태, 인물의 포즈 등 이미지의 조형성에 주목하여 그려낸다. 때문에 직접 포착한 이미지가 아닌 웹 상의 파운드 이미지를 활용하고 원본의 색상을 지워 색이 가진 통념적 해석을 배제시킨다. 작가는 여러 감정을 느끼고 각자만의 색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석의 여지를 충분히 열어두며 능동적 감상법과 소통을 관객에게 제시한다. 이는 하나의 그림을 보고도 다양한 감상과 해석이 가능함을 긍정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작품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마무리 과정에서 물감을 흩뿌려 표현한 드리핑 기법이다. 작가는 완성 단계에서 물감을 흩뿌리는 제스처를 통해 단순히 재현된 이미지가 아닌 회화임을 상기시켜주고 행위를 통해 화폭 위를 오가는 선과 점을 통해 추상성을 가미한다. 또, 경계가 뭉퉁그려진 붓질과 두텁게 올린 물감을 통해 마티에르를 형성하여 회화가 가질 수 있는 고유한 특성과 조형성을 유지한다.
2023년 5월 오브제후드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정지윤 작가의 개인전 <푸른 초상> 은 갤러리에서 뿐만 아니라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아트 부산과 동시에 진행되어 더 많은 관람객과 소통한다.
흘러가는 세월 속 많은 것은 변하지만 사진 속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
익명의 이미지들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개인의 경험 속 푸르게 남아 있던 기억 한 조각을 건드려 감각을 일깨운다.
작가 특유의 붓질과 드리핑 기법을 활용한 작품은 단순히 재현 회화, 구상회화에 그치지 않고 추상성이 가미된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를 선보인다. 5월 점차 무성해지는 녹음의 풍경과 함께 푸른 초상을 감상하며 푸르렀던 지난날들을 상기시켜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글 | 신가영 큐레이터
출처: 오브제후드, (https://www.objecthood.co.kr/blue_portrait)
When we want to capture a fleeting moment, we instinctively reach for a camera.When we encounter beauty, wish to cherish a loved one for a long time, or use it as a tool for recording what must not be forgotten, we experience a moment where the ephemeral becomes eternal.The eternity left behind evokes and recalls the passage of time, recoloring faded memories with new hues to create another moment anew.
Such accumulated personal experiences leave sensory imprints,transcending a single image to summon diverse memories of what was once seen and felt.Though much changes with the flow of time, the captured moments within these images remain vividly blue, like the lush landscapes of May.
Jeong Jiyoon collects found images from the web and translates them onto canvas.These images are snapshots of captured moments, reflecting familiar scenes from everyday life.Rather than focusing on the narratives or emotions of the subjects, the artist emphasizes the formal elements of the images, such as composition, form, and poses.As a result, Jeong deliberately utilizes found images instead of directly captured ones, erasing the original colors to eliminate preconceived interpretations tied to color.
By leaving room for diverse interpretations, the artist invites viewers to experience the works through their own emotions and perspectives, fostering an active engagement and dialogue with the paintings.
This approach reflects the artist’s philosophy, which embraces the possibility of multiple interpretations and experiences when viewing a single artwork.Another notable feature in Jeong’s work is the dripping technique employed in the finishing process.Through the gesture of splattering paint during the final stages, the artist reinforces the identity of the works as paintings rather than mere reproductions of images.
This act introduces abstract elements, with lines and dots traversing the canvas.Moreover, the softened brushstrokes and the thickly applied paint create a tactile materiality (matière), preserving the unique characteristics and formality inherent to painting as a medium.
Jeong Jiyoon’s solo exhibition <Blue Portrait>, held at Objecthood Gallery in May 2023, coincides with Art Busan at BEXCO, providing opportunities for broader engagement with visitors.While much changes over time, the moments captured in photographs remain unaltered.
These anonymous images, familiar yet unfamiliar, touch fragments of memories that linger vividly blue within personal experiences, awakening the senses.
Through Jeong’s distinctive brushstrokes and dripping techniques, her works transcend representational and figurative painting, navigating the boundaries between abstraction and figuration.
Amidst the verdant landscapes of May, <Blue Portrait> offers viewers a chance to reflect on the vivid days of the past while experiencing the vibrant energy of the present.
Written by Curator Shin Gayoung
<Language of facial expressions:표정언어> 2022.10.27_11.27
갤러리 이알디 서울점은 2022년 10월 27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정지윤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 language of facial expressions: 표정언어>를 선보인다. 2021년 이알디 부산점에서 진행되었던 <파랑> 전시는 작품 표면에 보여지는 색과 붓의 터치에 관점을 두었던 전시라면 이번 서울점 전시는 작품 속에서 보이는 인물들의 표정에 의미를 두고 작품을 바라보고자 한다. ‘표정’의 사전적 의미로는 ‘ 마음속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 따위의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거나 드러내는 모습’이나, 일반적으로는 보통 얼굴에 감정이 드러난 모습을 뜻한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보고 그 사람의 감정을 추측하기 때문이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서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가 출근 전 감정이 표현된 인물 사진을 보면서 사람들 감정을 추측하는 연습을 하는 것처럼 인간의 표정은 많은 의사 전달을 하는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정지윤 작가는 인터넷에서 수집된 직접 이미지를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수집된 이미지 사진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단색을 사용해 독창적인 회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시의 상황이나 인물의 표정들은 회화의 물감에 의해 뭉개 지거나 새롭고 낯선 형상으로 변화되어간다. 본래의 사진에 담겼던 상황과 느낌을 변주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수집된 사진 속 정지된 대상들을 빠르고 변화가 많은 붓질로 표현을 하고 있다. 자유롭고 변화가 많은 붓질을 이용해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이런 빠른 붓질을 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체화된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어느 부분에서는 형태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붓 질이 모여 이미지가 전하는 정보보다 작품 자체의 조형성을 찾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사와 거리를 두고 건조한 태도로 그려 나간다. 이러한 특징을 더욱 크게 드러내기 위해 모노톤에 가까운 색감으로 그려 내고 있다. 컬러사진보다는 흑백사진에서 조형성이 더 두드러지듯 회화의 조형성 역시 제한된 색감이 사용될 때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특징들을 이용해 명암의 대비를 적절히 조정하여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그리고 그 구성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는 붓질은 표현하는 대상에 기대기도, 밀어내기도 하며 일렁이는 표면을 만들어 낸다.
이번 < language of facial expressions: 표정언어> 전시를 통해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지나치던 현실 속에 숨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해 보길 바라며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인물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내적 감정의 언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출처: 갤러리이알디, (http://galerieerd.com/language-of-facial-expressions%ed%91%9c%ec%a0%95%ec%96%b8%ec%96%b4/ )
Gallery ERD Seoul Branch presents Jeong Jiyoon’s fourth solo exhibition, Language of Facial Expressions, from October 27 to November 27, 2022.
While Jeong’s 2021 exhibition Blue at Gallery ERD’s Busan branch focused on color and brushstrokes visible on the surface of her paintings, this Seoul exhibition shifts attention to the facial expressions of the figures depicted within the works. The dictionary defines “expression” as “the external manifestation or display of inner emotions or psychological states.” More commonly, it refers to facial expressions that reveal emotions. People often infer others’ feelings by observing facial muscle movements. Just as the protagonist Woo Young-woo from the recent drama Extraordinary Attorney Woo practices guessing emotions by looking at photos of people expressing various feelings before work, human expressions function as a powerful language of communication.
Jeong Jiyoon has been creating paintings based on images collected from the internet. Rather than faithfully reproducing these collected photographs, she transforms them into unique works using a monochromatic palette. In this process, the original context and expressions of the figures are often blurred or altered into new and unfamiliar forms through paint. This allows the original photographs to take on varied interpretations, opening up possibilities for diverse narratives.
Jeong’s paintings depict the static subjects of the collected photographs using dynamic and rapidly changing brushstrokes. Through free and spontaneous brush movements, she creates a sense of rhythm, visually expressing embodied sensations. The paintings often appear to move, and in some areas, the complexity of the brushwork makes it difficult to discern the forms, shifting the focus from the image’s informational content to the painting’s structural qualities. She approaches her work with a dry, detached attitude, maintaining a deliberate distance from narrative. To emphasize these characteristics, Jeong employs a near-monochromatic color scheme. Just as the sculptural quality of a black-and-white photograph often surpasses that of a color image, she believes that the structural qualities of painting are heightened when the color palette is limited. Leveraging these attributes, she adjusts contrasts of light and shadow to construct her compositions, while her freely flowing brushstrokes alternately engage and repel the depicted subjects, creating a fluctuating, undulating surface.
Through this exhibition, Language of Facial Expressions, Jeong seeks to blur the boundaries between reality and fiction, encouraging viewers to contemplate the unseen aspects of everyday life. The exhibition offers an opportunity to explore the internal emotional language conveyed through the facial expressions of the figures in her works.
<PAHRANG> 2021.09.09_10.30
주로 사진 이미지를 소재로 삼고 있고, 사진 속 대상들은 정지되어 있다. 작가는 사진 속 정지된 대상들을 변화가 많고, 빠른 붓질로 표현한다. 그 때문에 그림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는 형태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붓질이 모여, 추상회화와 같은 면모도 관찰된다. 붓질은 형태를 따르기도 하면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붓질은 외곽선으로, 그러나 붓질 자체로도 인식된다.
선택되어 그려진 이미지들을 보면, 작가가 사람이나 대상이 놓여있는 모습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진이 전달하는 정보보다는 사진 자체의 조형성을 찾아내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서사와 거리를 두고 건조한 태도로 그려 나간다. 이러한 특징을 더욱 크게 드러내기 위해 모노톤에 가까운 색감이 사용된다. 컬러사진보다는 흑백사진에서 조형성이 더 두드러지듯, 회화의 조형성 또한 제한된 색감이 사용될 때 극대화된다. 작가는 이런 특징들을 이용해 명암의 대비를 적절히 조정하여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그리고 그 구성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는 붓질은 표현하는 대상에 기대기도, 그것을 밀어내기도 하며 일렁이는 표면을 만들어낸다.
출처: 갤러리이알디, (http://galerieerd.com/pahrang/)
The artist primarily draws inspiration from photographic images, where the subjects are captured in stillness. However, she reinterprets these static subjects with dynamic and swift brushstrokes, often creating the illusion of movement within her paintings. In certain areas, the brushstrokes become so intricate and layered that the forms are difficult to discern, introducing abstract qualities into the work. The brushstrokes simultaneously follow the contours of forms and move with fluid freedom, serving as both outlines and standalone elements.
Examining the selected images, it becomes evident that the artist is deeply interested in the placement and context of people or objects within the frame. In other words, rather than focusing on the informational content of the photographs, she concentrates on uncovering their structural qualities. At the same time, she maintains a detached and restrained approach, deliberately distancing her work from narrative elements. To amplify these characteristics, the artist employs a near-monochromatic palette. Just as the structural aspects of black-and-white photography are often more pronounced than in color photography, the compositional qualities of painting are also heightened when limited colors are used. Leveraging these attributes, the artist skillfully adjusts contrasts of light and shadow to construct her compositions. In harmony with these structures, her freely flowing brushstrokes alternately engage with and push away the depicted subjects, creating a surface that ripples with energy and movement.
<아트부산> 2024
벡스코, 부산
<Super Summer>2023.07.12_08.23
MOOSEY, Norwich, London
<One Chair is Enough> 2023.07.15_08.27
갤러리 이알디, 서울
갤러리 이알디는 지난 2019년에 이어 4년 만인 2023년 7월 15일(토)부터 8월 27일(일)까지 《One Chair is Enough(원 체어 이스 이너프)》를 선보인다. 핀란드의 국민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알바 알토(Alvar Aalto)가 1933년 디자인한 Stool 60의 9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 20팀의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는 가구, 공예, 스트릿아트, 회화 등 다양한 매체로 활동하는 20인의 작가들이 알토의 Stool 60을 재해석하여 작가 자신의 작업 세계와의 연결점을 보여주며 알토의 디자인과 철학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갖는다.
출처: 갤러리이알디, (http://galerieerd.com/one-chair-is-enough-2/ )
<Reinterpretation> 2023.05.12_06.19
서정아트센터 강남, 서울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의 이야기: 구성된 기억과 재해석
SEOJUNG ART의 상반기 특별전 “Reinterpretation”은 재구성의 개념에서 출발한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시는 시각적 현상과 내면 감각의 발현을 형이상학적 방식으로 탐구하는 8명의 한국 및 국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 작품의 서사는 항상 물리적 공간이라는 관람자의 주요 진입점을 통해서뿐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인식되고 해석되어 왔다. ‘구성된 기억’의 결과로 사고를 편집, 적응, 필요시 미학적으로 가공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 작가들의 감각적 세계는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을 인식하고 재구성하는 데 있어 결국 개인의 경험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Reinterpretation”*이라는 전시 주제는 보이지 않는 것(사고)과 보이는 것(시각적 산물) 사이의 균형과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주제 1 - 풍경, 이미지'**는 자연물에서 출발한 이미지가 직관적인 형태에서 완전히 추상화된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Anna Membrino는 자연에서 차용한 특정 요소들을 추출하여 그녀의 캔버스 위에 내면의 시선이 전달하는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유사하게, 노은주의 Plant 시리즈는 불완전한 기억에서 비롯된 모호한 감정과 순간적인 도시 풍경을 선택적이고 즉흥적인 편집 과정을 통해 포착한다. 다른 두 화가의 이차원적 작품과 달리, 김채린의 대소 조각은 정적이고 고요한 분위기를 방해하며,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거리를 확장시키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최대한의 놀이성을 유도하며 관람자의 참여를 요구한다.
'주제 2 - 표현', '주제 3 - 움직임'에서는 정지윤과 김찬송의 작업이 소개된다. 정지윤은 일상의 풍경을 단색조로 처리하여 색다른 시각으로 볼 것을 제안하고, 김찬송은 비언어적 감각을 일깨우고 이를 한 단계 더 확장하려 한다. 확대된 신체 부위를 중첩되거나 때로는 분리된 붓질로 표현한 참신하고 낯선 시각은 작가에게 경계에 관한 독창적인 언어가 되었다. 또한, 페인트를 흩뿌리고 흘리는 드리핑 기법은 물감의 독특한 물성과 특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전시장의 2층에서는 '주제 4 - 공간, 스튜디오'가 Damian Elwes, 정수영, 그리고 Brian Rideout의 작품을 소개한다. Damian Elwes는 서양 거장의 스튜디오를 재창조하고 재구성하여 사적 영역을 공공의 영역으로 변모시킨다. Elwes는 이러한 공간을 단순히 물리적 의미로만 보지 않고, '신성한' 진입점이자 사상의 탄생지로 간주한다. 한편, 정수영의 작업은 정제된 구도와 틀에서 벗어나 개인의 사적 영역을 친밀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일상적인 삶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제시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오브제는 포토샵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재배치되어 작가의 내면 세계를 관람자에게 보여준다. 반면, Brian Rideout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수집된 현대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차용 방식을 사용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공간의 정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이미지는 불변과 가변이 공존하는 순간을 구현한다.
이 8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재구성 과정은 단편적인 시각적 이미지들 속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아 이를 일관된 전체로 엮어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관람자들이 자신들의 기억과 경험의 결과물에 참여하기를 바라며, 회화와 조각, 추상과 개념화, 그리고 구아슈 작품들과 함께 호흡하기를 기대한다.
전시영상: https://youtu.be/pR9I1Io2TeE
출처: https://seojung-art.com/exhibitions/22-reinterpretation-chansong-kim-jiyoon-jeong-damian-elwes-sooyoung-chung/
<아트부산> 2023
벡스코, 부산
<하선동력> 2022.07.07_07.30
아트코너H, 햇빛담요재단, 서울
‘夏扇冬曆(하선동력) – 한 여름날의 선물’
햇빛담요재단의 복합예술공간 ‘ART Corner H’는 녹음이 푸르어지는 여름을 맞아 아티스트 최은혜와 정지윤의 2인전 夏扇冬曆(하선동력) - ‘한 여름날의 선물’展을 개최한다. ‘다가올 계절에 꼭 맞게 선사하는 선물’을 의미하는 본 전시 타이틀은 여름의 계절성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두 작가의 작품을 빗대어 나타낸다. 자연에는 빛의 속성과 기제에 관해 다채로운 색이 존재하며, 자연은 시간과 기후 그리고 절기에 따라 가변적인 색을 지니고 있다. 이는 인간이 색(色)을 지각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계절과 풍색은 인간이 자연으로 하여금 무수한 색조의 변화를 체험하게 하게 마련이다. 여름은 가장 화사하고 선명한 색과 형태를 보여주며, 그중 7월은 스물네 개의 절기 중 화사하고 선명한 채도와 형상으로 자연을 물들인다.
빛과 그림자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시적인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유기적 움직임을 추상적 작품으로 시각화 하는 최은혜 작가와, 일상에서 포착한 이미지를 셀룰리언 모노톤의 인물화를 창작하는 정지윤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이번 전시는 감각의 귀속체인 주체의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정한다.
전시공간은 최은혜의 ‘Invisible Layer’, ‘Toned Landscape’, 정지윤의 ‘Face pieces’ 시리즈 등 회화를 다각적으로 조망하는 세션과, 최은혜의 설치 ‘Light drawing’이라는 특별세션으로 구성된다.
정지윤 작가는 사진기가 포착한 일상적인 순간의 이미지들을 셀룰리언 모노톤의 회화평면으로 재구성한다. 웹에서 찾은 파운드 이미지에 드러나는 감각적 특성을 포착하여 캔버스에 옮기는 정지윤 작가의 작품은 메시지나 함의보다는 조형성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보다 전통적 범주에서의 회화를 향해 있다.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은 순간’이란 어떤 이유에서든 그 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나는 사진이 담고 있는 감정, 서사 그리고 기억 등의 요소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사진을 구성하고 있는 대상의 포즈, 표정, 그리고 상태만이 관심일 뿐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정지윤 작가의 작품은 형체(figure)이기 이전에 두터운 물감의 마티에르(matière)와 물감을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으로 구성된 회화 평면임이 강조된다.
출처: 아트코너H, (https://www.artcornerh.com/%ED%95%98%EC%84%A0%EB%8F%99%EB%A0%A5%E5%A4%8F%E6%89%87%E5%86%AC%E6%9B%86 )
<아트부산> 2022
벡스코, 오브제후드, 부산
<아트부산> 2022
벡스코, 갤러리 이알디, 부산
<더 프리뷰 성수> 2022.04.28_05.01
에스팩토리 D동, 서울
<The Painters> 21.11.09_11.18
서울옥션, 서울
<CONTACT> 2021.11.08_11.21
남공간, 서울
김민성, 김지윤, 진종환, 정지윤
<BAMA 호텔아트페어> 2021.10.07_10.11
그랜드 조선 호텔, 부산
<ART BUSAN> 2021.05.14_05.16
벡스코, 부산
<HONG KONG SALE> 2020.07.20_06.28
서울옥션, 서울
<LIMITED ZERO> 2020.07.14_07.22
서울옥션, 서울
<ZERO BASE> 2020.05.19_05.26
서울옥션, 서울
<마주보기-바라보기-기록하기>
2019.11.05_11.20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대구
<영남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2019.06.13_07.22
신세계 갤러리, 대구
<스테어스 아트페어> 2019.06.12_06.16
영무예다음, 대구
<오픈스튜디오> 2019.10.18_10.20
가창창작스튜디오, 대구
<아!팝트> 2019.04.02_06.30
수창맨숀,대구
우리에게 ‘공동주택’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하루의 시작과 끝이 공동주택에서 이루어진다. 즉 우리에게 있어 ‘공동주택’은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이다. 과거 전매청의 관사였던 수창청춘맨숀이 가진 ‘아파트’라는 공간적 특성과 톡톡 튄다는 의미의 ‘popped’(팝트)를 언어유희화한 <청춘! 아팝트 Ah! popped>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수창청춘맨숀의 장소성과 목적을 기반으로 제시되어 있는 것들을 고착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규정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술의 역할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출처: 인스타그램 @suchangmansionofyouth
<네번째 사월> 2019.04.10_05.05
아트클럽삼덕, 대구
김민정, 이수아, 정지윤